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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원행 보살님 1년만에 급식소에 오다
등록일 2019-02-22 조회수 513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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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왼쪽부터 방생화 보살, 강영순 보살, 유영자 보살, 대원행 보살, 지혜성 보살.

뒤 왼쪽부터 양휘(중국 학생), 김정호 반장, 해인심 총무, 신원창 반장,  은행 보살

 

대원행 보살님은 보리스님께서 무료급식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스님께서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을 보고 대원행, 여의심, 지혜성 보살님 등이 돕기 시작하면서   원각사 노인무료급식소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습니다.

대원행 보살님은 2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일찍 오는 보살님과 함께  매일 보리스님 아침을 챙겨드리고, 무료급식을 위해 야채를 다듬고 국을 끓이고 밥을 짓는 등의 일을 해오셨습니다.

2015년 보리스님께서 떠나시고도 새로오신 원경스님과 고영배 사무국장, 해인심 총무와 함께 무료급식을 준비하시고 많은 일을 가르쳐 주셨다. 그때까지만 해도 안주인의 면모로, 규율을 가르치는 행을 해오셨습니다. 대원행 보살님은 경상도분이라 말씨가 강하고 올 곧은 성격을 지니신 분이라 봉사자들에게는 '호랑이 할머니'로 불렸다. 그래서 상처를 받으신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깔끔하신 성격으로 옷을 항상 깨끗이 입으시고 하얀 장갑을 끼고 다니시는 청결함도 갖추고 있으십니다. 

대원행 보살님이 보이지 않자 많은 분들이 어떻게 지내시는지 묻고 보고 싶다는 말씀을 많이들 하십니다. 그래서 못오신지 1년이 되어가고 이 글을 쓰는 저도 보고 싶어 전화를 드리고 찾아가겠다고 했습니다. 2월 13일은 원각사 정초 초하루 기도날이라 많은 노보살들이 오실것 같아 급식을 준비해 놓고 대원행 보살님이 계신 곳을 찾고자 청량리를 향해 갔습니다. 청량리 근처에서 전화를 걸자 보살님이 전화를 받아 아드님에게 건네 주었습니다. 아드님께 주소를 물어 쉽게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 핸드폰을 잘 받지 않아 집에 일반 전화를 놔드리기 위해서 와있었다고 합니다. 보살님 아드님이 아니었으면 못 만났을지도 모릅니다. 1년만에 뵌 보살님은 눈물을 글썽이며 저를 안고 "보고 싶었는데  찾아와줘서 고맙다"고 몇번을 되내이셨습니다. 보살님께 다른 분들도 보고 싶어한다며 급식소에 가자고 하니까 힘들어서 못간다고 하셨지만 차를 가져왔으니 가자고 해서 모셔왔습니다.

급식소에 도착한 보살님은 사시예불이 끝난 도반들의 손을 만지며 서로 기쁨의 눈문을 흘리셨습니다. 죽을 때까지 못볼 줄 알았는데 이렇게 보니 너무 기쁘고 좋다며 오랜 도반들과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관세음보살 100일 다라니기도 21독을 하고 못다한 얘기를 나누고 맛있게 점심을 드셨습니다. 내가 언제 또 와보겠냐고 하셔서 다음달에 좋은 날 봐서 금선화 보살님도 모시고 와서 다 같이 보자고 했습니다.

가시기 전에 기념사진을 함께 찍었습니다.

부디 대원행 보살님과 이곳을 지켜온 보살님들께서 건강하게 오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보살님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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