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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원경스님의 관음향 13'해맞이 편지'
등록일 2021-01-02 조회수 807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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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맞이 편지

 

산이라 그런지 흰눈이 살풋 나립니다.

마치 하늘 꽃처럼, 새해를 맞아야 할 마지막 날을 예고하듯!

 

새해는 이렇듯 순백의 꽃을 밟고 선 오고 있습니다.

흰눈 오는 첫날에는 흰떡국 한그릇과 흰 동치미 한종기면 충만한 첫날이 되고도 남습니다.

 

어둠을 밝히느라 붉은 동지죽을, 흰 눈처럼 순백으로 시작하라 흰 떡국을.

우리네 전통음식에는 빼어난 미학이 있음을 느낌니다.

 

가만히 살펴보노라면,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의식의 역량이 바탕이 되어 요즈음 젊은 세대들에 의해 발휘되고 있는 탁월한 예술성은 세계인류를 향해 울림을 주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함께 하는 생활상은 어렵지만 그래도 옛날 같지 않게 메스미디어 등이 발달하여 원거리 소통이 가능하니 불행 중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힘든 면은 안타깝지만, 한편으로 외롭고 고적할 때 만이 그나마 자기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겁니다.

함께 살아가느라 어우렁더우렁 지내면서 혼자 있을 시간이 너무 없다 보면 자기가 자신을 돌아볼 겨를이 없기 마련인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철학과 지혜가 없는 사람이 되기 쉬운 것이지요.

세상의 모든 현인들은 고요히 혼자서 성찰하는 것으로 부터 태동되었습니다.

 

그동안에 인류사회는 서로가 서로를 부축하는 면도 있었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휩쓸려서 혼돈속을 걸어온 시절을 살아왔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자신의 뿌리 깊은 지혜가 없이 식천한 의식 속에선 정보와 잦은 교류들은 정견이 아닌 여론의 모순에 흐리기 쉽습니다.

여론이라고 해서 다 정론이 아닌 것을 주의 깊게 살필 줄 알아야겠습니다.

 

이제는 시대상이, 함께 이어져 있되 각자 고립 아닌 고립 속에 자기 성찰으로 전환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긍정적 기대를 하여봅니다.

 

'위기가 기회' 라고 하였듯이 인간성숙의 대전환점이 되는 새해가 되었음 합니다.

 

 

 

흰눈이 ''새롭게 새해를 시작하라'' 하는 듯 고요히 나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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