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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원경스님의 관음향 5 '새로움을 위한 비움'
등록일 2020-06-15 조회수 587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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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뒤의 상추 쌈 

이 삼 백 명 분들의 식사 대접을 마치고 뒷정리를 한 후 봉사자간에 늦점심을 먹었다. 동고동락이라더니 함께 일하고 함께 먹으니 진정 식구(食口)가 된다.  

어느 봉사자 분이 딸을 데리고 와서 모녀가 함께 봉사 하면서 봉사의 의미와 보람을 함께 공감하는 모습을 보노라니 보기 좋았다. 모녀간에 평소 다른 일을 하면서 지냈을 터인데 모녀봉사단이 이웃돕기을 함께하는 모습에는 잔잔한 겸양이 베여 있음을 보게 된다. 이것은 외롭고 고독한 이들을 가엽시 여기는 인간의 덕성이 누구라도 있기 때문이다.

봉사의 수고로움이 끝나고 일마침의 보람과 함께  늦점심을 함께 먹노라면 한층 배고픔이 깊어 밥맛이 더욱 좋다. 

이렇게 비워짐이란 생기로움을 주고 새로움을 안겨 준다. 어느 학자의 말을 빌리자면 배고플 때 우리 세포가 젊어지는 호르몬을 생성한다는 이론을 주장하는 이가 있다. 이러한 복잡한 학술적 여부를 떠나서 모름지기 공감 되는 말이다. 늘 배가 채워져 있노라면 넘치는 음식으로도 맛이 무감각해 지고 음식의 소중함을 잊기 쉽다.

시장이 반찬이란 말도 있지만 진정으로, 식욕이 좋아지는 것에는 어느 정도 속이 비워져서 조금 배가 고프다는 생각이 드는 만큼 좋은 게 없다. 그래야 비로소 조촐한 밥과 반찬에도 깊은 맛의 신선함이 늘 일상 속에 흐를 수 있다.

우리가 등산 등의 운동을 한 후에는 얼마나 밥맛이 꿀맛인가.

이것 또한 속을 비우는 방법으로 인한 입맛이 돋궈지고 있는 방법이 아닌가.

이렇듯 세상일에는 음지와 양지가 서로 감돌면서 흘러야 한다. 낮과 밤의 조화가 있어서 세상이 흘러 가 듯이 쉼과 일, 채움과 비움 등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자연의 섭리를 함께 따르고 사는 것이 된다.

오늘 점심 메뉴는 초여름 한창 채전 밭에 수확되는 상추쌈이었다. 별 반찬이 없는데도 실컷 푸른 상추향에 취하듯 먹고 나니 몸과 마음이 새로워진 듯 하고 기분이 상쾌했다.

6월 12일 점심 무료 급식 봉사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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